소개
늘 남들보다 한발 앞서는 바람에 입시도, 일상생활도, 연애도 쉽지 않은 우체국 청년 ‘하지메’. 남들보다 늘 한발 느린 템포로 사진을 찍으며 느리지만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레이카’. 어느 날, 미모의 뮤지션 ‘사쿠라코’를 만난 ‘하지메’는 가까스로 데이트 신청에 성공하지만, 눈을 떠 보니 약속날은 지나가버리고 얼굴까지 새빨갛게 타버린다. 파출소에까지 찾아가 잃어버린 하루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하지메는 우체국에서 매일 우표를 사가던 ‘레이카’가 사라진 하루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천년 도시 교토에서 살아가는 1초 빠른 남자와 1초 느린 여자. 분실된 하루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6월의 개봉예정영화 목록을 정리하면서 이 영화의 줄거리를 보고는 어! 이거 익숙한데? 란 생각을 했더랬다. 확인해 보니 역시! 2021년에 개봉한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리메이크가 맞았다. 그 영화를 꽤 재밌게 보긴 했지만, 굳이 같은 내용을 또 봐야 할까 싶어 지난주엔 다른 영화를 먼저 챙겨 보았다. 그리고, 주말을 보낸 후 뒤늦게 이 영화를 보고 왔다. 집 앞 도서관이 쉬는 월요일을 맞아 더위도 피할 겸, VIP 쿠폰 소진도 할 겸 해서 말이다. 결과적으로 교토 여행을 가고 싶네~란 감상만 남은 영화 <1초 앞, 1초 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일본 로맨스 영화 <1초 앞, 1초 뒤> 기본 정보
■ 원제: 1秒先の彼, 영제: One Second Ahead, One Second Behind
■ 장르: 멜로, 로맨스, 판타지
■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 각본: 쿠도 칸쿠로, 원작: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
■ 출연진: 오카다 마사키, 키요하라 카야, 히이라기 히나타 외
■ 개봉일: 2024년 6월 19일
■ 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 타임: 120분
■ 제작 국가: 일본
■ 배급: (주)블레이드이엔티

소재부터가 상당히 신선, 흥미가 자연스레 생겨날 수밖에 없는 독특한 소재를 앞세우고 있죠. 남들보다 항상 한발 앞서고, 한발 느리게 살아온 이들이 곧 맞닥뜨리게 될 판타지스러운 이야기, 그리고 이제 그에 따른 전반의 다양한 재미 요소들이 여러분들께 소소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다행스러움과 눈물을 유발해 줄 가능성이 다분한 영화 <1초 앞, 1초 뒤>.
이번 작품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24시간이라는 하루가 마치, 마법처럼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주인공 하지메가 이와 같은 일이 자신에게 왜 발생했는지, 도대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하기 전, 후의 모습을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선보여주는데요.

하지메라는 캐릭터의 기본적인 서사, 그리고 위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영화의 첫 번째 방향성, 분위기라고 볼 수 있는 코미디 요소를 담아낸 게 1부라면
스크린에 그 모습을 꽤나 늦게 비추는 라이카 역의 배우 키요하라 카야의 서사, 그리고 해당 캐릭터가 위의 주인공 하지메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판타지와 로맨스 장르에 걸맞은 모습을 통해 담아낸 게 2부.
이처럼, 영화는 1부에 해당하는 초반부를 통해서는 등장인물의 과장된 언행과 이에 따른 재미, 웃음을 추구했으며, 2부에 해당하는 중반 이후를 통해서는 하지메와 라이카라는 인물 사이에 얽혀있는 과거의 이야기를 판타지스러운 배경을 통해 로맨스 장르에 부합하는 설렘, 사랑, 감동 등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쯤 등장할까, 내가 영화를 잘못 택한 건가 싶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꽤나 늦은 시점에 등장하는 배우 키요하라, 해당 배우의 등장 자체는 이렇게 조금 늦었을지는 몰라도 2부를 이끌어나가는 메인 캐릭터로서, 결말, 엔딩까지 너무나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주었다는 것.
대사보다는 자신의 동전지갑에서 동전을 찾거나, 자신의 카메라로 누군가를 촬영하거나, 옮기는 데에 힘을 쓰는 등의 행동 비중이 주된, 훨씬 더 많은 라이카라는 캐릭터를 해당 배우가 아닌, 그 누가 이리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중반 즈음에 개입하는 판타지 요소, 시간 정지, 세상의 멈춤 시퀀스부터 몰입도와 재미가 한층 더 배가되죠. "신은 공평하다."라는 문장이 진짜임을, 거짓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해당 장면은 재미뿐만 아니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주제 의식까지 이끌어내는 데에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태생적으로 남들보다 무언가를 하는 데에 시간을 더 쓸 수밖에 없는,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맞닥뜨리게 된 기이하고도 신비한 선물과도 같은 24시간, 하루. 해당 사건은 남들보다 항상 한발 앞서고, 느렸던 이가 마주하게 될 끝을 더더욱 매력적으로, 감동적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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